Books2012. 1. 27. 02:12
스티브잡스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월터 아이작슨 (민음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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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기도 전에 스티브 잡스가 인정한 유일한 자서전이란 타이틀이 붙은 책이다.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얼마나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을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니면

번역자 안진환이 얼마나 잘 번역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나오자 마자 오역에 대한 많은

비난의 글들이 있었다. 참고로 원서는 600페이지에 반해 번역서는 900페이지가 넘는다.)

이 책을 보면서 애플이란 회사와 스티브 잡스에 대하여 지금까지 나온 어느 책보다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내가 생각하던 그런 인물은 아니였다 어떻게 보면 나는 빌 게이츠 값은

엘리트를 생각하였고 그런 사람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책 초반부터 깨져버렸다. 그는 히피였으며 LSD 중독에 지독한 채식주의자

였다 그리고 동야 종교, 특히 선불교에 심취했었으며 마지막으로 현실외곡장까지, 어느것 하나

예상 밖의 사실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의 머리에서 시작한 작은 세계가 현실 세계를 바뀌었다.


애플의 역사는 20세기를 넘어 21세기의 IT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애플과 IBM의 대립구조에서

애플과 MS 그리고 애플과 구글의 대립까지 통합적이고 수직적인 모델(엔드 투 엔드 방식)과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모델의 대립에서 IT 시대의 변화를 엿 볼 수 있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PC 시대의 승자는

MS였지만 스마트  시대의 승자는 애플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엔드 투 엔드 방식

만이 좋은 제품이 아닌 유대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이다.


그 밖에도 스티브 잡스는 영화, 음악, 도서 그리고 교육에 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갔다. 

'과학기술' 거리와 '인문학' 거리의 교차로를 알리는 표지판역할을 하려는 애플, Macintosh라는

컴퓨터에서 시작하여 처음에는 iPod 그리고 iPhone 그리고 iPad에 이른 휴대기기까지 이르는

라인 업을 완성하였다. 책에서 팀쿡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회사 전체적으로 손익 계정을 하나만

운용합니다."  그들은 제품의 통합을 몸서 실현했다.  "우리가 스스로를 잡아먹지 않으면 다른 누군

가가 우리를 잡아 먹을 겁니다." 아이폰이 아이팟의 매출을 잠식하고 아이패드가 맥의 매출을 잠식할 수

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통합된 유기체로써 제품의 연관성을 만들고 조화를 이루려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문학이 있었다. 이제 스티브 잡스가 없지만 이 라인업에 어떤 제품들이 더 추가

될지 벌써 부터 기대가된다. 


스티브 잡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았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어찌보면 저거 미친X 아닌가

생각이 들 CEO의 발언이다 하지만 사실 기술자들은 유대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 기회를 받은 것

자체가 보상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직원 뿐아니라 고객의 니즈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헨리 포드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내가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고객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

했을 것이다."라고 사람들은 직접 보여 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모른다. 이 것이 그가 시장

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는 "아직 적히지 않은 것을 읽어 내는 게 우리의 일이다" 라고 말했다.


인간적으로 본 그는 망나니 였지만 섬세했으며 천제였다. 그가 엘리트가 아니였기에 위안이 되는 한편

내가 천제가 아니기에 다시한번 좌절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다! 그와 한 시대를 같이 살았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의 삶이 그냥 '딸깍!'하고 누르면 꺼져버리는 그런 스위치 값은 삶은 아니였다는 것은 확실하다.


Posted by Brian B. Lee